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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이야기# 002. 내가 화장품 회사를 떠난 이유

2022. 06. 30

(이번 편만 반말을 사용합니다!)

얼마 전, 나는 몇 년간 몸담았던 소위 잘나가는 대기업을 떠났다.


내가 그런 선택을 한 이유.

퇴사 결심부터 새로운 시작까지 바쁘게 사계절을 보낸 지금, 이야기해 보려 한다.  




몇 년 전 어느 화창한 봄날, 갓 나온 사원증을 목에 멘 나는 떨리고 설레는 발걸음으로 

여느 수많은 신입사원들처럼 밝고 창창한 미래를 기대하며 회사에 들어섰다.


내가 가진 기술로 다른 이들이 행복해지는 모습을 ‘즉각적’으로 볼 수 있는 곳,

꿈과 희망, 그리고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화장품 회사라니!


입사 당시 내가 바라본 화장품 회사는 참, 

꽃길 그 자체였다.




대학원생 시절엔 죽어라 밤새 실험해도 당장 눈에 보이는 데이터는 희미했다.


겨우 찾아낸 성공적인 결과가 있어 논문을 쓰고 보고서를 작성해도 학문적 성취는 잠시일 뿐, ‘그래서 이걸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긴 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어 힘들었다.

(물론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지만.. 돌이켜보면 나는 '연구자' 타입은 아니었나 보다.)


하지만 화장품 회사에서는 달랐다.


이곳에서 나는 당장 사업화될 수 있는 '제품 개발' 업무를 진행했다.


화장품 업계는 트렌디하고 유행에 민감하다 보니, 개발 속도는 어마 무시하게 빨랐다.

내가 만든 제품들은 즉각적으로 시장에 나왔고, 이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 역시 바로바로 들려왔다.

제품에 대한 후기와 반응을 보며 고객들에게 행복을 주는 것 같아 퍽 기쁘고 보람찼다.


이 세상의 발전에 내가 뭐라도 이바지하는 것 같아서 마냥 즐거웠다.




얼마 지나지 않은 때부터 나는 이 회사가, 사실은 화장품 업계 전반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왜냐면 뷰티 산업은 ‘너무 비밀이 많은’ 업계이기 때문이었다.


회사는 품질이 좋은 화장품을 개발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것보단 지금 인기 있는 컨셉 성분을 적용하는 법, 혹은 이미 개발된 내용물 처방을 여러 브랜드에서도 잘 돌려쓸 수 있는 방법이 무엇 일지를 고민했다.


그러면서도 소비자들에겐 그럴듯한 모델과 화려한 외관을 내세우며 새롭고 혁신적인 화장품을 만든 것처럼 말했다.


화장품 업계는 본질로 승부하지 않고, 마케팅적 수사학과 그럴듯한 포장에 더 집중하는 

솔직하지 못한 업계이구나..라는 생각이 자꾸만 커져갔다.


좀 더 솔직하게, 더 본질에 가깝게 바꿔보고 싶었지만 ‘한낱’ 연구원 A인 내 위치에선 한계가 너무 많았던 게 현실이었다.




이런 고민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나날을 보낸 끝에, 나는 결국 한 가지 선택에 이르렀다.



번지르르한 외관으로 포장하지 말고

품질 하나에만 집중해

진정성 있는 화장품을 만들자



동일한 내용물을 겉포장만 바꿔

새로운 제품인 양 돌려 막지 말고,

진짜 효과 있는 성분으로 고민을 해결하자




업계에선 외면하는 소위 ‘미친 짓' 

하지만 이는 내가 생각하는 화장품의 ‘본질’에 오롯이 다가가는 길이었다.



연구원 A 아니, 회사원 A로서의 고민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화장품을 만들어 보자 결심한 나는 곧바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떨어지는 벚꽃잎보다도 가벼운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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